2007년 06월 06일
인생 수업 Life Lessons
죽음의 대가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죽기 직전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와 함께
삶에 대해 남긴 마지막 저서.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집착했던 죽음에 대한 (결국 왜 사는 것일까에 대한) 두려움,
어떤 사람의 모습을 향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현재의 막연한 두려움 (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안 되어있으면 어쩌나 하는
치졸한 마음가짐).
...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슴 속에 평화나 여유따위는 없고
똥덩어리만 가득 차오를 때, 집어들게 된 책.
---------------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다들 '행복'이라고
얼마나 들고다니기 간편하고 꺼내놓기 가벼운 단어인지.
그래서,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냐고 묻는다면?
돈 많이 벌기, 높은 지위에 오르기, 제대로 권력 함 잡아보기...
(내 아들 어디가서 양아치한테 얻어터지면 보복은 해줘야 할 것 아냐.
군대도 좀 빼주면 좋겠고. 고현정같은 연예인이랑 결혼도 시켜주고.)
등등의 shreggy같은 것들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 꾸려서 알콩달콩 잘 살아가기,
좋은(좋아하는, 나 한테 맞는) 직업 잘 잡아서 보람도 느끼고,
맘이 통하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서로의 자식들 커가는 것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등등.
그것이 (아주 당연하게도) 현재의 힘든 하루, 막연함, 스트레스들을 정당화시키는 것도.
뭐 그럴 수 있지. 우린 아직 hell 젊으니까. (진짜? 좀 있으면 벌써 20대 중반인데? -_-ㅋ)
그렇담, 중,고등학교 때, '행복'으로 알고 있던 것들은 뭐였을까.
(막상 생각해보니 꽤 많았던 거 같기도 하지만 ;;)
그 근사한 포장지 안에는 단연 좋은 대학 가기가 최고였다.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
하지만 이만큼 좋은 대학 와서, 단지 그 이유 하나로 행복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적어도, 그 행복이 1년 이상 가지는 않았던 듯 싶다.
'행복'이라 부를 또 다른 꺼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킁킁대곤 했지. 지금도 물론.
현재가 아닌 미래에 대한 행복만을 열심히 그려가면,
과연 그 미래가 또 다시 현재가 될 때 (분명 그렇게 된다, 아쉽게도.)
꿈꾸던 행복이 그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까.
...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꾸준히 현실을 희생하며 살았을 때,
과연 언제 그 행복의 시간이 주어지고, 우리는 얼마나 만족하며 웃을 수 있을까.
저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고민을 끌어안고
또 다른 미래의 행복을 위해 아둥바둥 대기만 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우리가 그랬다는 것을 죽음 직전에 제대로 자신의 삶을 통찰했을 때에나
알게 되는 사실이라고.
비슷한 말이 the Pursuit of Happyness 중에서,,,
"Maybe we can only pursuit happiness, and actually can never have it."
영화를 보면서는 상당히 마음에 남고 동감했던 대사지만...
글쎄,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질 수 있을 것도 같다.
매 순간 나에게 충실하고, 나에게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현재를 즐긴다면...
돌이켜보면
공연 자체보다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동기들과 합주하며 느꼈던 즐거움이 더 좋았다.
초등,중학교 때 경시대회 상을 탄 그 사실 자체보다는 (나도 그럴 때가 있긴 있었다 -_-)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가는 즐거움, 막혔다가도 다시 뚫렸을 때의 그 쾌감. (으응?)
그러한 순간들이 더 좋았다.
2002년 월드컵 4강...
이건 뭐 그 자체로도 좋다. (예외도 있는 법이지 -_-;)
물론 돌아다니면서 응원하는 것도 좋았지만.
특별한 일들이 아니라도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얼마든지 있다.
소소하지만 항상 행복을 주는 가족 여행,
일상적인 친구들과의 시간들, 선후배들과의 술자리 등등...
그 밖에도,
축구할 때, 게다가 골을 넣고 (가...끔), 이겼을 때,
농구할 때, 끝나고 맥주 한 잔 또는 샤워하고난 후에.
스타해서 관광했을 때.
하다못해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때의 상쾌함에 젖을 때,
신기한 색채의 하늘과 그에 조화를 이루는 몽롱한 구름에 홀릴 때,
아장아장 걸어가는 꼬맹이들을 볼 때,
ㅋㅋ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을 들으며 혼자 감상에 젖어
이런 슈레기같은 글을 적는 지금 이 순간도..
어쩌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한 가지 만큼은 무한 repeat으로 눈에 들어왔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
* 관련서적 : 선물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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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래에 대한 아무 대책없이 마냥 즐길거냐.
는 대책없는 얘기는 skip.
그래서, 난 지금 뭐를 바라고, 뭐를 하고 있나...
하는 또 다른 대책없는 얘기도 skip.
-_-
# by | 2007/06/06 02:29 | shreggy | 트랙백(3)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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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egloos에 하나 만들었었는데요 지금은 닫아서 안해요..^^;;;
헤헤..ㅋㅋ
요새 인생수업이라는 책 주변에서 많이 읽더라구요~
저도 방학때 이 책사서 읽을까 생각중이예요..^^
아! 그런데요 egloos 방명록이 없어서 전 불편하던데...
오빠는 안불편하세요??
아무쪼록 블로그 오래동안 재밌게 하시길 바랄께요~^_^
저 시험끝나고 연락드릴께요~ 밥먹어요.ㅎㅎ
방명록은 싸이가 있잖애 ㅋㅋ
셤 잘 보고-!
어렵지만 :)
now & here~
그나저나 글 잘 쓰는데?? ㅋ 잘 읽어씀~
요새 뵙기가 왜이리 힘들지 하고 있었는데 글을 쓰고 계셨군요 ㅎ
내일 태욱이 오는 거 맞나? 오랜만에 좀 봐야지? ㅎㅎ